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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識輸出 - 베트남 하노이 수도계획 프로젝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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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아건축도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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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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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은 노동력 수출국
한국은 1960년대 중반 이후 독일, 중동 등 각 나라로 인력을 수출하는 전통적인 노동력 수출국의 범주에 속해왔다. 빈약한 외화자본을 가진 정부는 실업률 감소와 함께 선진국에서의 기능 인력의 기술습득, 안정적인 외화 획득을 위하여 국내 산업인력들의 인력수출을 적극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의 근로자 해외진출은 1960년대 후반에 이루어지게 되는데, 서독의 광부, 간호사가 주를 이루었다. 그 후 1970년대에는 중동 산유국의 건설 붐과 월남전 등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진출과 훈련기관을 통한 건설기능 인력의 양성으로 해외 인력 진출이 활성화되었다.
1970년대 이후 한국은 고도성장과 함께 수도권의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2010년 현재 수도권에는 전체 인구의 50%가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도권의 주택 수요는 급증했고, 그 결과 80~90년대에는 신도시 건설 등 건설산업의 고도성장으로 이어졌다. 이 시기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건설산업은 2000년대 이후 서서히 안정기에 돌입하면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게 되었다.
'인간과 환경 중심의 건축철학’으로 ‘베트남 하노이 수도계획 프로젝트’ 수주
부 회장이 이끄는 (주)진아건축도시는 지난 9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인 베트남의 '1000년 수도 재건사업'을 수주했다. 사업 목표는 2050년까지 총면적 3300㎢,인구 1000만 명이 될 하노이광역시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주택, 오피스 등을 비롯해 도로,상하수도,전력,하천정비,철도,정보통신사업 등 도시 전체를 새롭게 계획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총 수주금액은 640만 달러에 달한다. 미국과 일본 등 세계적으로 쟁쟁한 기업들이 뛰어들어 도시계획의 기술적인 부분을 피력하며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쳤다.
베트남은 한반도 면적의 1.5배에 인구는 8,700만 명으로 유능한 인재도 많고, 수자원 또한 풍부한 나라다. 노인인구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역 피라미드형 인구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와는 달리 30~40대의 인구가 대부분을 차지해 피라미드형 인구구조를 갖춘 베트남은 투자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게 부 회장의 생각이다.
“전쟁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었던 베트남은 전쟁승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죠. 또한, 미국, 프랑스, 중국 등에 대한 반감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무려 천 년 동안 수도로서의 자리를 바꾸지 않았는데 이는 세계에서도 유일하다. 그러나 그렇게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하노이지만, 도시계획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은 게 탈이다.
천년의 수도 하노이를 가장 하노이답게, 그러나 세련된 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JINA는 베트남을 다른 시각으로 다가갔다. 하노이다운 것을 고수하고 그 위에 색다른 소스를 첨가하는 방법이다. JINA가 제안한 마스터플랜은 베트남의 농업(Agriculture), 철학(Philosophy), 세계화(Globalization), 그린 코리도(Green Corridor)로 세분화했다.
농업면적이 28%를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의 지리적 환경에 맞도록 설계하고자 한 부 회장은 우선, 하노이의 철학적인 독립(Independence), 자유(Freedom), 행복(Happiness)을 존중했다. 그리고 강, 산, 농업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을 도시화하는 계획으로서 도시계획의 집중화를 통해 예상비용보다 1/3을 절약해 그 비용을 산업과 교육, 토지보존에 사용한다는 베트남에 최적의 도시계획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마스터플랜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 팀의 발표에 적어도 3개 이상의 질문을 하던 수상과 참가자들은 그저 침묵만 유지할 뿐이었습니다. 아무런 질문이 없던 그 상황은 정말 떨리고 과연 우리가 당선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만 머릿속에 맴돌았죠.”
하지만 하노이다운 계획을 제안한 JINA에게 베트남 수상은 더 이상 질문조차 할 수 없는 계획(안)이 마음에 들었던지 그렇게 어렵던 ‘수도 하노이 마스터플랜’수립 컴피티션 당선은 JINA에게로 돌아갔다. 부 회장은 세계 유수 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정정당당히 1등을 거머쥔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베트남 닥농성 내 양이시 마스터플랜 수립
2010년 8월 31일 베트남 Dak Nong Province 공산당 공관에서 닥농성 고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두 모였다. 하노이 수도계획 이후 58개의 지방정부(Province) 중 베트남 정부 차원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닥농성 내 양이시 마스터플랜 수립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자리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70년대 경상남도 포항시와 같은 위상을 가진 지역으로, 베트남 정부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는 중요한 지역이다. 하노이와 마찬가지로 기존 행정구역의 확장과 더불어 확장 범위까지 전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프로젝트였다.
한국이 2009년 DAC(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가의 발전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는 시점에 진아건축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Gia Nghia Urban Construction Masterplan' 수립은 계획적 측면, 사업적 측면 그리고 외교적 측면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성격의 프로젝트라고 여겨진다.
노동력 수출에서 지식 수출로
부 대진 회장이 이끄는 (주)진아건축도시는 30년간 쌓은 국내에서의 노하우와 지식을 가지고 세계화로 나아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 중‘하노이 수도계획’은 기술이 아닌 지식으로 해외시장을 장악한 쾌거라 할 수 있다.
부 회장은 한국의 건축현실에 대해 “우리(진아건축도시)는 10년 이상 해외 구석구석을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게 됐습니다. 한국은 압축 성장으로 인해 특히 건설 부분에서 GDP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반면에 과유불급이라고 갖가지 비리로 얼룩진 병폐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지만 지방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없고 아파트도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시급하게 풀어야 할 숙제들인데 더 큰 문제는 건설물량이 없다는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건설이 사회에 주는 역할이 소득수준이 낮은 곳에 고용편중이 됩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거시적인 안목으로 변화를 주지 않으면 획일적인 건축물만 난무할게 명약관화(明若觀火)합니다.” 라며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기술력의 세계진출에 대해서도 “한국은 더 이상 과거 노예수출, 용병수출, 노동력수출과 같은 인력 수출은 지양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인 지금은 기술력과 지식수출을 할 때이지 머릿수 채우기식 수출은 거시적인 측면에서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는 지금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환경을 가꾸고 지키는 일이야말로 그 어느 분야보다 다양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분야다. 아울러 환경과 건축․도시는 매우 밀접한 관계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부 회장의 이런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건축․도시를 바라보는 안목이 지금의 (주)진아건축․도시가 세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이고 이는 곧 한국을 넘어(Beyond Korea)세계를 향한(For The World) (주)진아건축․도시의 비전과 일맥상통한 것이다.